정확히 말하자면 돈을 벌고 싶은... 돈맛을 보고싶은 공시생입니다.
21년, 준비없이 퇴사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직속 상사에게 쌓였던 감정이 터져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일하면서 몸과 정신 건강을 많이 망쳤기 때문이죠.
퇴사 후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까, 지금까지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일까, 수 개월을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내 가게차리기와 공무원되기 였습니다.
내 가게를 차리는 것은 어렸을때부터 제가 해보고 싶었던 것이고, 공무원은 제 주변의 사람들이 추천했던 것이였습니다.
고민 끝에, 가게를 먼저 해보고, 망하면 공무원에 도전해보자 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공무원은 하면 무조건 끝까지 버텨야 한다 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나중에 미련이 남지 않도록 한살이라도 젊을 때 내 가게를 차려보자는 생각이였습니다.
망해도 젊을 때 망하는게 낫겠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모아뒀던 1억과 3년이라는 시간(준비 1년, 운영 2년)을 투자했고, 지금 저는 공시생이 되었습니다ㅎㅎㅎ
24년 가게를 정리하고 남은건 보증금 3천만원이 전부였습니다. 아니, 프랜차이즈 대표에게 천만원 물어주고 최종적으로는 2천만원이 남았습니다. ( 필수 식자재를 사입해서 쓰다가 걸렸거든요 ..ㅎ..)
그 돈을 가지고 1년동안 공부해서 올해 6월 시험을 쳤지만, 아쉽게도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 수중에는 남은 돈이 거의 없습니다.
가게할때도 수입이 없었기 때문에(아니 마이너스였죠) 블로그를 개설하고 애드포스트랑 애드센스 승인도 받았었는데 기대만큼 수익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바로 통장에 돈이 꽂히는 쿠팡에서 일용직 알바도 했었습니다.
한달에 6-7번씩 6개월 정도 다녔습니다.
처음에 멋모르고 돈 많이 준다는 허브공정에 갔다가, 하루만에 어깨를 다치고 1년동안 고생했습니다. 분명히 여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로 배정해주셨는데, 구부정한 자세로 4시간을 있다가 기지개 한번 펴고 어깨를 잃었습니다.
띠리리리 알림음이 울리고 레일에서 포장한 물건들이 갑자기 쏟아져 나올때는 그냥 웃음이 나더라구요. 아니 이걸 어떻게 분류하라는거야 라벨이 보이지도 않는다구..
허브는 아니다 싶어 ICQA, OB(출고), IB(입고)로 지원해서 6개월 정도 다녔습니다.
근데 너무 힘들더라구요. 끝나고 나면 발에 물집도 잡히고, 하루종일 걸어다니니 허리도 끊어질 듯 아프고, 여름에는 하루종일 땀에 젖어 퇴근할때면 티셔츠에 하얗게 소금도 묻어나왔습니다.
뜨거운 곳에 오랜시간 있다보니 체온 조절하는 기능이 잘못됐는지, 어느 순간부터 몸 곳곳에 두드러기도 나더라구요. 살면서 처음 겪은 일이라 혹시 몸이 잘못됐나 싶어 걱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한지 10개월 정도 지났는데도 여전히 체온이 오르면 두드러기가 올라옵니다ㅜㅜ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블로그를 제대로 해보기로. 이제는 버틸 돈도 별로 없으니 간절한 마음으로 해보자고.
애드포스트, 애드센스로 수익을 내고있다는 여러 블로그들을 탐방했고, 글 천개도 안써보고 돈이 안된다고 그냥 포기한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때는 돈내고 들은 강의에서 하라는 대로만 하려고 했습니다. 유명한 블로거의 글쓰기 방식과 사진만 따라하려고 했지, 그 블로거가 얼만큼의 시간을 들이고 어떤 노력을 쏟았는지는 제대로 마주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당시 애드포스트와 애드센스 모두 승인받은 것은 큰 수확인 것 같습니다. 승인 받는 과정 없이 돈버는 글쓰기를 바로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일단 지금은 월 100만원을 블로그로 벌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간은 최대한 빠르게.
사람은 하루 24시간을 8시간씩 3개로 나눠서 산다고 합니다.
8시간은 잠을 자는 시간, 8시간은 일을 하는 시간, 8시간은 나를 위해 사는 시간.
공시생인 만큼 8시간은 일을 하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다른 8시간 중 최소 3시간을 매일 블로그에 투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은 3시간에 글 2개나 쓰면 다행이지만, 익숙해지면 분명히 더 많은글을 더 양질로 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발목을 붙잡았던 완벽주의를 버리고, 내용이 허접하고 짧더라도 괜찮으니 글 1개씩은 꼭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일단은 이 블로그의 지수를 높여야 하니까요!
이 블로그는 공시생이 집에서 공부하며 집에서 돈을 버는 과정들을 기록하는 곳입니다. 돈 맛 보고싶은 공시생이랄까요...?
또, 이런저런 제 생각을 적어나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공개 일기장인거죠ㅎㅎ
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 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 기쁠 것 같습니다.
